신성철, KAIST 이후 첫 행보 “연임제도 활성화돼야”

신성철 전 KAIST 총장이 14일 총장직 이임 이후 갖는 첫 공식 석상인 전출협 포럼에서
신성철 전 KAIST 총장이 14일 총장직 이임 이후 갖는 첫 공식 석상인 전출협 포럼에서 “기관장 연임제도 활성화를 통해 거버넌스 연속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이유진 기자]

신성철 전 KAIST 총장이 총장직 이임 이후 첫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4일 대전 계룡스파텔에서 열린 전임출연연구기관장협의회 정책포럼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술패권이라는 쓰나미에 견디지 못하는 국가, 기업, 조직은 쇠퇴해 도태될 것”이라며 “과학선진국이 되기 위해선 기관장 연임제도 활성화를 통해 거버넌스 연속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전 총장은 이날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학기술 전략 10가지를 발표했다. ▲거버넌스 선진화 ▲글로벌 선도 연구개발(R&D) ▲장기연구 지원 시스템 ▲융합 연구 활성화 ▲산학연 협업 생태계 ▲과기-의료계 협업 ▲글로벌 협업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기술기반 스타트업 육성 ▲글로벌 가치창출 인재양성·연구다. 

우선 그는 한국의 거버넌스의 연속성에 대해 지적했다. 독일 막스플랑크 등 글로벌 연구소장의 임기는 7년, 중국의 경우 임기가 없다. 미국 주요 대학 총장도 임기가 없으며, 일본 이화학연구소장의 임기는 5년 이상이다. 반면 한국은 현 정부에서만 11명의 기관장이 임기 전 사퇴했다. 

신 전 총장은 “기관장 임기 보장과 연임제도가 활성화돼야 한다”며 “정권과 함께하는 과기부 장관 임기를 비롯, 검증된 리더의 장기 리더십으로 과학계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선도 R&D로 가기 위해서 그는 도전적 실패를 용인해야 한다고 했다. SCI급 논문이 세계 12위인 만큼 양적 성장은 했지만, 세계 선도 연구분야가 거의 없을 만큼 질적으로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장기연구 지원에 있어선 싱귤래리티(Singularity·특이점) 교수 제도를 방안으로 꼽았다. 10~20년간 논문 평가 없이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게끔 해 퍼스트무버형 연구자를 낳자는 주장이다.  

신 전 총장은 “개별연구에 자족하는 폐쇄적 연구 관습을 타파하고 창의적 연구과제를 독려하는 융합연구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했다. 또 “미국 스탠포드대학과 MIT의 졸업생들이 각 약 3만9900개, 2만5000여개 기업을 설립함에 따라 연 2조 달러의 이익과 400만개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며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국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학연 협력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 말했다. 대학과 연구소 등 벽이 높아 기술적 교류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신 전 총장은 기업 캠퍼스 연구소를 활성화해 기업, 연구원 간 파견 공동 연구를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그는 과기계-의료계 협업으로 바이오의료 산업을 도약시키고,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과 같이 막대한 연구비가 요구되는 거대과학은 글로벌 협업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의 AI 전문가 수가 미국의 1.4% 정도로 상당히 미흡한 만큼 AI 인재양성이 시급하다고 했다.

신 전 총장은 “R&D 100조 시대가 열린 만큼, 이제 과학계는 따라가기가 아닌, 최초를 지향해 기술패권 시대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해야 한다”며 “향후 30년, 과학기술의 혁명적 발전과 놀라운 문명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대전 계룡스파텔에서 '국가 미래를 위한 과학기술 혁신' 주제로 전출협 포럼이 열렸다. [사진=이유진 기자]
14일 대전 계룡스파텔에서 ‘국가 미래를 위한 과학기술 혁신’ 주제로 전출협 포럼이 열렸다. [사진=이유진 기자]

이날 포럼에 참여한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DISTEP) 원장은 “미래 기술혁신은 융합에서 비롯된다”며 “공동관리아파트를 우수 인재들이 모여 협업할 수 있는 대한민국 미래 설계장으로 활용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또 “대기업, 수도권, 중앙 중심의 성장모델에서 스타트업, 지역 주도 혁신모델로 전환해야 한다. 산학연 협업 모델도 지역에서 추진할 때 그 효과가 더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선화 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은 정부 주도 과기 정책 프레임이 민간주도로 변화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중앙주도는 창조형·도전적 연구에 적합하지 않고, 오히려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R&D 예산은 혁신본부, 기초연구는 연구재단, 출연금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등 과감한 권한 이양으로 연구자 커뮤니티에 자율성을 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송하중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정책연구소장은 “2019 OECD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혁신체제는 과학기술 인재, 거버넌스, 사회와 교호작용”이라며 “인재 중심의 대학-연구소-기업, 공동의 목표를 가진 거버넌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과학기술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명수 대전시과학부시장, 장인순 전 한국원자력연구소(현 한국원자력연구원) 소장 등이 전출협 포럼에 참여했다. [사진=이유진 기자]
김명수 대전시과학부시장, 장인순 전 한국원자력연구소(현 한국원자력연구원) 소장 등이 전출협 포럼에 참여했다. [사진=이유진 기자]

 

전출협 포럼 참여자들 단체사진. [사진=이유진 기자]
전출협 포럼 참여자들 단체사진. [사진=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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