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중학생 특별한 담임? 2-4반 맡은 서울대 교수

한마음교육봉사단과 대덕넷이 준비한 다문화프로젝트 보도를 시작합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고 손을 들어 준 김아현, 박지환, 이창준, 한예림 학생이 지난 한달간 대전, 세종, 서울, 장성 등 각지의 다문화 가정과 수업 현장을 취재하고 기사와 영상에 담았습니다. 학생들은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미래를 같이 그려나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이번 다문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했습니다. 대학생들로 약간의 서툼도 보였지만 한달 내내 그들이 내뿜는 열정과 따듯한 마음에 모두가 행복했습니다. 학생들이 생생한게 담아온 현장 글에 대덕넷 취재팀이 약간의 힘을 보탰습니다. 이번 보도를 계기로 다문화 가정을 보는 인식이 바뀌고 수요자에게 필요한 교육이 지속되길 기대합니다.[편집자 편지]

 

박진우 서울대 명예교수는 은퇴 후 다문화 가정 중학생 담임을 맡고 있다. 어린학생들을 만나는 시간이 즐겁고 보람도 크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인재라는 생각에 대학교 수업 못지않은 정성으로 수업을 준비한다. [사진= 다문화프로젝트]
박진우 서울대 명예교수는 은퇴 후 다문화 가정 중학생 담임을 맡고 있다. 어린학생들을 만나는 시간이 즐겁고 보람도 크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인재라는 생각에 대학교 수업 못지않은 정성으로 수업을 준비한다. [사진= 다문화프로젝트]

“다문화 가정 자녀의 중학생 담임을 맡고 있어요. 어린 학생들과 만나면 같이 젊어지는 것 같아 즐겁습니다(웃음).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소중한 인재들인만큼 대학교 수업때와 같은 정성으로 임하고 있고요.” 

박진우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명예교수는 한마음 글로벌 스쿨(이하 한글스쿨)에서 중학생 담임을 맡고 있다. 최병규 단장의 권유로 한마음 봉사단에 참여하게 됐다. 은퇴 후 시작해 어느덧 1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는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의 미래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과 한 교실에서 가르치고 배우며 나 역시도 좋은 경험을 얻고 있다”며 지난 시간을 소회했다. 

박 교수는 한국의 어려웠던 시기를 설명하며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한국은 30년 넘게 일본식민통치와 6.25전쟁을 겪으며 국민소득 100달러도 안되는 지구상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였다. 기술을 경시하며 이공계 대학도 일본식민통치 시기인 1941년에서야 설립허가가 났다. 

그는 “해방 당시 대한민국에서 공과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30명이 채 못되었다”면서 “우리 어린시절에는 지식을 전달해줄 사람도 없었다. 어린시절 지식에 목말랐던 경험이 있어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보고 바로 한글스쿨 교사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 문화의 우위보다 서로 다름을 인정

박진우 교수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유학생활 중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는 “내가 있던 지역은 편견과 차별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그 시기 많은 민족이 있는 미국 대부분에서 유대인과 흑인에 대한 차별이 매우 심했다”면서 “흔히 말하는 반 유대주의(Anti-Semitism)와 흑백 갈등이다. 그래서 내가 공부한 학교(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캠퍼스)에서 많은 운동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미국은 차별과 편견에 대한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좋은 정책이 일찍부터 존재했다. 박 교수에 의하면 미국 입국심사 서류에 ‘미국은 나이, 성별, 민족, 출신지역, 피부색과 관련해 차별을 하지 않는다’라고 적고 있다. 하지만 사회 곳곳에서 오랜기간 차별이 존재해 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박 교수는 국민들의 의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정책 뿐 아니라 국민들의 의식이나 관념도 매우 중요하다. 미국 정부의 정책에도 미국 내에서도 지역별로 많은 차별이 있었다”면서 “그래서 정책 보다는 시민의식과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진우 교수가 말하는 좋은 문화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는 “국가별 문화의 우위를 따지고 비판하면 안된다”면서 “이처럼 개인적 편견을 가진 사람을 보면 오히려 안쓰럽고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 고령화 대한민국, 다문화 가정 증가 대비

대한민국 역시 다문화 가정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최병규 한마음교육봉사단장에 의하면 지방 초등학교의 경우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절반이 넘기도 한다. 다문화 가정을 적극 받아들이며 정책 마련도 필요한 시점이다. 

박진우 교수 역시 다문화 가정 정책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는 “대한민국 사회는 수도권 인구 밀집, 지방인구 고갈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는데 그런 점까지 반영한 다문화 가정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그를 위해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교수는 지금의 학생들은 과거보다 더 많이 높은 수준으로 공부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학생들의 수업을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 충분히 시간을 투자하려고 노력 중이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더 쉽게 가르쳐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박 교수는 수학을 예로 들며 “하나의 수학정리라도 요즘은 여러 가지 증명방법을 가르쳐 주는데 아주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편 수학이 적성에 맞지 않는 학생은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수업 자료는 한마음 봉사단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진행하는데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가르친다”고 자신의 준비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진우 교수는 “젊은(어린?) 학생들과 만남을 통해 스스로도 젊어지는 것 같다. 같이하는 시간이 즐겁다”며 미소를 지었다. 인터뷰 내내 학생들 이야기를 하는 박 교수 얼굴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의 한글스쿨에 대한 애정이 그대로 전해졌다.

그는 현재 한글스쿨의 2학년 4반 담임을 맡고 있다. 담임교사는 학생들이 수업진도에 맞춰 배운 내용을 복습, 점검한다. 학생들이 영상 수업에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보충 설명해 주고 시험 후에는 리뷰를 통해 배운 내용을 익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학생들이 질문하면 SNS에서라도 꼭 설명해주고 간다. 학생들에게는 최고(?)의 과외 선생님인 셈이다. 당연히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아직 어린(?) 제자들에게 당부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그는 “요즘 세상은 많이 발전했다. 과거에는 책을 보고 싶어도 쉽게 구할 수가 없었지만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면서 “물론 책을 많이 읽어서 독해력과 함께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다른 어떤 교육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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